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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들었어(시민 혁명속의 어린이)
 곽성아(송파)  | 2018·12·11 19:28 | HIT : 80 | VOTE : 10

촛불을 들었어 (촛불시민혁명속의 어린이)               보리출판사

  

                                                                      곽성아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2년 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이야기일거라는 감이 왔다. 2016년 10월에 시작되어 겨울 몇 달을 영하의 추위에도 광화문 광장에 불타올랐던 촛불의 함성이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현장에 있었기에 나도 보고 느꼈다. 거기엔 정말 가족단위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부모님과 함께 나온 어린이부터 ‘내가 찍은 한표, 돌려받으러 왔다’는 어르신까지. 전국방방곡곡 거리거리마다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퇴진하라”,“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침묵은 진실을 덮을 수 없다”는 구호가 넘쳐흘렀다. 그 겨울 광화문은 몇 년 만의 동창회도 , 각자 바빠 얼굴보기 힘들던 가족도,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 연대 단체의 지인들까지 만날 수 있었던 만남의 광장이고, 누구든지 나가서 자유발언 할 수 있었던 모든 이에게 열린 소통의 광장이었다.

나는 그 중에 자유발언대에서 발언한 어린이, 청소년들의 외침이 가슴에 팍팍 와 박혔다. 체격이 작아 부모의 보호를 받는 존재지만 아이들도 왜? 광화문 광장에 나왔는지 잘 알고 있었다. 간혹 부모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이들도 촛불광장에서는 시민이 되었고, 반대로 청소년 자녀의 성화에 나왔던 부모들도 촛불광장에서는 시민의 정체성을 깨달아갔다.

친구들과 함께 광장에 나왔다던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책으로 배웠던 민주주의는 어디로 갔느냐? 공부해서 내가 나가야 할 사회가 이렇게 불합리 하다니 참을수 없다. 공부보다 나라가 바뀌는게 우선인거 같아 광장에 나왔다”고 소신 있게 외쳤다. 그 아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외치고 노래 불렀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광장에 우리는 함께였고, 어른,아이,남녀,노소,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차별 없는 국민으로 마주했다. 우리가 하나씩 들었던 촛불은 차벽너머 하나의 권력에 대항한 개개인의 분노와 저항의 표현이자 우리를 고통에 빠뜨린 모든 억압과 불의, 그것에 무관심했던 어리석은 지난날의 우리자신과의 결별선언이었다. 촛불을 든 우리는 서로에게 빛이 되었다. 2016년 12월 9일 탄핵안이 가결되기까지 촛불은 계속 타올랐고, 2017년 독일 애버트 인권상에 촛불시민이 선정되었다. 촛불혁명의 광장에서 우리 모두는 주인공이었다. 평등하게. 그리고 모두가 존엄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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