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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점 반 (송파지회 유권근)
 곽성아(송파)  | 2018·12·11 20:00 | HIT : 144 | VOTE : 12

「넉 점 반」, 윤 석중
삼동(유권근)

‘넉 점 반?’ 아이들 동화책이니 바둑 이야기는 아닐 테고 무슨 내용일까?
제목만 들어서는 알 수 없는 책 내용을 귀여운 표지 덕분에 부담 없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책모임에 나오면서 읽은 책을 지승, 지민이에게 읽어준 적이 없었는데 책모임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아이들이 읽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면서 처음으로 지승, 지민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 책을 강요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이들이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때 “아빠 무슨 책 읽어?” 하고 물으면 무슨 책이야 하고 답변 해 주고 아이들이 “아 그렇구나~”하고 가면 그냥 두었다.
“지승아, 지민아 이리 와봐 아빠가 간만에 책 읽어줄게”
“무슨 책인데?”
“이번에 아빠가 발표할 책이야”
“넉 점 반? 넉 점 반이 무슨 뜻이야?”
“들어보면 알아, 그러니까 맞춰봐”
그렇게 표지부터 보아 가는데 한복을 입은 아이를 보고는 “와 옛날 아이다”한다.
“왜 옛날 아이인데?”
“한복 입었잖아~”
“한복 입었으면 옛날 아이야? 너희도 터전 다닐 때 한복 자주 입었잖아”
“학교엔 아무도 안 입고 와”
이렇게 우리는 표지부터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책을 넘기고 얼마 안 가서
“아빠 복덕방이 뭐야?”
“시골집이다~ 닭도 키워”
“이건 가게야”
“가게라고 안 쓰여 있는데”
“여기 상회라는 말이 가게라는 뜻이야”
이건 책을 읽는 건지 설명을 하는 건지....
“아빠 왜 가게 가서 시간을 물어? 얼마냐고 물어야지?”
“야 뭐 있냐 부터 물어봐야지~”
“옛날에는 집에 시계 없는 집이 많았나봐”
방마다도 모자라서 마루랑 부엌은 물론이요 화장실과 현관에까지 곳곳에 시계가 지천인 집에 사는 아이들은 그것도 신기했나보다.
“할아버지가 뭐 고쳐“
”라디오야“
”그건 차에 달려 있잖아? “
”옛날에는 이렇게 크고 집 안에 있어서“
‘그건 팟캐스트...’
그렇게 딴 이야기하다 또 넘어가고
”넉 점 반이 뭐야“



”책 끝까지 다 듣고 맞춰봐~ “
”저렇게 외우면서 가면 다 까먹는데 그치 아빠? 알림장에 써 가야지~ “
”아직 학교엘 안 다니나 봐, 동생인거 같지? “
”분명히 까먹을 거야. 우리 선생님이 안 적어가면 까먹는다고 했어“
”넌 적어가도 까먹잖아 크크크크“
‘책 좀 읽자, 책 좀 읽어’
”와 닭 엄청 크다. 아빠 우리 치킨 먹자“
”너희 어제 방과 후에서도 치킨 먹었잖아“
”그건 어제지~ 오늘 또 먹자“
‘책 읽는데 웬 치킨’
”어 아직 안 까먹었어!
”그래 동생이 안 잊어버리려고 열심히 외우고 가는 거야“
”개미가 지렁이 들고 간다. “
”터전에서 많이 봤지? “
”그런데 방과 후엔 개미가 없어, 학교에도 없고“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는 거야“
”잠자리가 지렁이 빼앗았다“
”도둑놈“
”경찰에 신고해 하하하“
”아빠 터전 텃밭에 우리가 만든 허수아비 아직 있어? “
”너희가 만든 것은 다른 곳으로 가고 동생들이 만든 게 있지“
”우리가 엄청 힘들게 만들었는데“
”잠자리 잡을 때 소리 내면 도망가. “
”맞아“
”꽃밭에서 놀다가 이제 진짜 까먹는다. “
”어 집이 바로 옆인데 돌아왔어“
”그 사이에 해가 졌다“
”와 저녁에 아이 혼자 돌아다니면 안 되는데“
”:아저씨가 째려본다. 하하“
”그래도 동생이 아저씨가 알려준 넉 점 반 안 잊어버리고 외웠다“
”아빠 그런데 넉 점 반이 뭔지 모르겠어.
”그건 네 시 30분이라는 말이야. 넉이 4, 반은 30분. 옛날에는 그렇게 말도 했나봐“
”와~ 얘 완전 거짓말쟁이야. 지금 해가 졌는데 네 시 반이래. 완전 거짓말“
T.T
“무슨 집에 시계도 없고, 완전 재미없다 이 책”
“지승아 지민아 이 책은 윤석중 선생님이라고...”
“아빠 우리 마루에서 놀게~”
휙 나가버리는 아이들... 그렇게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읽어준 「넉 점 반」은 동시를 음미할 사이도 없이 마무리 되었다.
터전 다닐 때만 해도 상상의 폭이 넓었던 것 같은데 학교에 다니니 나름 과학적 사고로 따지려고만 하고 감성은 줄어드는 것은 아닌 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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