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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국가인권위원회 기획, 김중미 외 4명, 창비)
 조민숙  | 2013·03·26 17:51 | HIT : 1,208 | VOTE : 234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국가인권위원회 기획, 김중미 외 4명, 창비)

2013. 3. 25 어린이책시민연대 동작지회 전체모임 발제: 교육부 오명화



지난 주 내가 참여하고 있는 부모교육 모임에서 “미디어세상에서 내 아이 지키기”라는 강의를 들었다. 미취학 시기에 아이들에게 컴퓨터, 인터넷, TV, 스마트폰에 노출되어 중독된 아이들의 폐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아주 유익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강의 중에 섬뜩한 내용이 있었다. 아이폰5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Made in China”문구를 설명하셨다. “아이폰이 70원이라면 만드는 값은 5원입니다. 65원은 디자인 값이죠. 여러분이 아이들을 학교에서 학원에서 스마트폰으로 계속 지식을 집어넣기만 하면 5원짜리 인생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모두 아이들을 65원짜리 인생으로 만들고 싶으시죠?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미디어에 중독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내 아이가 미디어에 중독되면 5원짜리 인생이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섬뜩한 것이 아니었다. 그 이야기를 하는 강사나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엄마들이 그 이야기를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 나도 그 자리에 서서 동일한 가치관으로 떠들었고, 그 자리에 앉아 당연한 가치로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목요일엔 너무나 낯선 말로 다가왔다. ‘어떻게 저런 말을 저렇게 쉽게 하지? 인생의 가치를 매기는데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판단하다니... 얼마나 저급한 생각인가?’

  사실 세상의 돈 가운데 80%를 단 20%의 사람들이 소유한다고 들었다. 또 나머지 20%의 돈을 80%가 나눠 가지고 있다고... 우리 한국 사회는 1%가 한국사회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1%가 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사실 우리 엄마들이 자녀교육에 목숨 거는 이유도 1%에 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99%는 열등한 사람이 되는 것인가? 앞에서 언급한 강의가 당연하게 들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되는 사회에서 우리가 살고 있기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사람, 너무나 적은 임금을 받는 사람, 자기 나라가 가난해서 우리나라에 가족들도 다 놓아두고 돈을 벌러 올 수 밖에 없는 나라 사람... 그들은 바로 우리가 경멸하는 5원짜리 인생인 것이다. 어찌보면 우리의 삶의 목표와 가치관이 많은 돈을 벌고 아이를 성공시키며 좋은 대학과 직장에 보내는 것이라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심지어 나 자신조차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불루시아는 자신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한국인 기술자가 자신을 무지막지하게 때린 이유를 “세상 모든 이의 사랑을 하나로 안고 흐르는 솔로 강을 구경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했다(p172). 그리고 그 자신은 참 축복받은 사람이라 여겼다. 한국사회가 근대화를 거처 현대화 되면서 물질적인 부가 삶의 풍요를 가져온다고 굳게 믿게 되었다. 한티재 하늘에서 본 근대화 이전의 우리나라 수많은 민초들은 자신의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가며 삶의 도리와 한없는 정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해왔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으로 남아도는 시멘트를 가지고 농촌 구석구석을 발라버렸던 시대를 거치며 도시와 농촌 모든 사람들은 오로지 “잘살아 보세”가 삶의 중심 가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블루시아처럼 자연을 바라보며 나를 돌아보고 참다운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느끼고 고민하고 나누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어 버린 것이다. 어찌 보면 인간이 자연과 하나되는 것을 포기한 그날로부터 우리는 나 자신과 이웃과 하나 되는 것을 포기한지도 모른다. 이런 사회가운데 외국인노동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당연한 결말이리라... 외국인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는 바로 우리 자녀를 학원과 수많은 학습지로 내모는 우리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아인이가 학교에 들어가며 그렇게나 많은 외국 아이들이 나와 아이 주변에 있는지 깜짝 놀라게 된다. 엄마가 베트남에서 온 아이, 중국연변에서 살다가 온 아이, 아빠가 러시아인인 아이... 아인이 1학년 때 반 아이 20명 중에 3명이나 되었다. 그중에 한명은 엄마와 대화가 잘 안되어 친구들과도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 때문에 반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보았다. 이런저런 노력을 해 보았지만 다른 것, 모자라는 것을 쉽게 용납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아이는 나의 바람만큼 그 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지 못했다. 내 주변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진료소에서 의사로 오랫동안 일해 오셨던 분이 계신다. 또 망명한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것을 돕기 위해 “피난처”라는 것을 만들어 돕고 계시는 분들도 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하신 분들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자연스럽게 물든 나의 가치관들을 철학자 강신주씨의 말처럼 “낯설게 바라보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블루시아가 보았던 솔로 강을 4대강 사업으로 망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말처럼 나에게 어떤 선 경험이 있더라도 내 곁에 낯선 땅에서 온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싶다. 이 책이 잠시 멈칫하고 있는 내게 다시 용기를 주어 고맙다.


<함께 나눈 이야기>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는?
- 피부색깔만으로 백인과 달리 동남아인은 무시되는 생각이 박혀있는것 같다.
- 가난한 나라에서 돈벌러  왔기에 또 그들의 직업이 우리가 기피하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그들과 가까이 하기를 꺼려한다. (선호하지 않는 직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도 적용이 된다 생각함. 그렇기에 우리의 자녀를 수많은 학원과 학습지에 내몰고 있는게 아닌지...)
- 지금은 주변에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있다보니 그냥 나와 다를뿐이라는 생각으로 무관심으로 지나치는거 같다.
- 말이 다르고 습관이 다르고(손으로 밥을 먹는등)종교가 다른것을(이슬람교도는 테러리스트 집단이라는 생각등) 좋지않게 보는 시선이 있다.

=>낯선 문화를 제대로 앎으로써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게 가지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사람은 사람 자체로 봐야된다는 생각을 차근차근 심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금득(동대문)
제가 고대 앞에 살고 있는데 요즘은 교환 학생들이 너무 많아 어쩔 땐 여기가 한국이 맞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죠. 우리 집과 현관문을 나란히 한 옆집도 외국 학생들이 여러명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처음 히잡을 두른 여학생들과 마주쳤을 때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요즘은 제가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물론,,,,한국말로 말이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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