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읽은책
 

   

         ▣  현재위치 >  홈 > 책이야기 > 내가읽은책

 

TOTAL ARTICLE : 355, TOTAL PAGE : 1 / 18
지회로 찾아가는 책토론 (칭찬 먹으러 가요 / 고대영)
 조민숙  | 2013·06·12 19:21 | HIT : 1,216 | VOTE : 221
2013. 05. 31    발제 박윤경

병관이 책들은(우리 아이가 그렇게 부른다.) 그림책이 갖는 재미를 상당부분 충족시킨다.  그림이나 표정이 만화처럼 재미있고, 나름 숨은 동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둘째와 어린 조카들이 병관이 책을 들고 같이 그림 찾기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걸 보면 분명 그림면에서 이 책은 재미가 있다.  병관이를 몇번씩 보는 이유는 내용보다는 그림이 갖고 있는 요소들이 흥미를 자극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그림적 요소가 먼저 내 눈에 들어서인지 처음엔 내용을 그렇게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반성중..)  이번 칭찬 먹으러 가요를 보면서 집에 있는 병관이 시리즈를 다시 찾아보았다.  읽는 내내 뭔가 계속 기분이 나빠지고 있는 듯한 느낌...

다시 칭찬먹으러 가요로 돌아와서 이 책은 예전 우리 가족의 한라산 등반기를 계속 생각나게 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닥 좋은 맘으로 읽어지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산이 좋은 남편과 그래도 한라산 백록담에 이상한 로망을 가졌던 엄마와 아무생각은 없었으나 그리 좋다니 한번가볼까 했던 두 아들까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칭찬이 우리 아이들을 한라산까지 올려는 놓았지만 결과가 그리 좋았다고는 말할수 없을 것 같다.  일단 큰아이는 자발적 의지로 다시 한라산을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 하였고(이 부분은 나도 상당부분 공감한다.) 그나마 아빠를 닮아 산을 좋아하는 둘째는 구름위에 서본건 좋았다는 나름 어른이 들으면 바람직한 소리를 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올라가는 건 생각해 본단다.  주변의 칭찬과 부모의 꼬임이 한라산 백록담을 사진이 아닌 실제로 보게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아이들은 지금도 한라산 백록담에 가봤다는 무용담 같은 이야기는 하지만 산이 주는 어떤 다른 것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그런 이야기는 남편 입에서 나온다.  한라산 중턱 어디쯤 있던 꽃이야기, 바람은 어디쯤에서 너무 상쾌했다라던가, 이곳의 꽃과 풀들이 산의 높이에 따라 왜 이런 모양인지를 이야기했던 남편은 지금도 산이라면 부지런히 다닌다.  
처음 남편은 백록담까지를 반대하긴 했다.  무작정 힘들게 올라가서 좋을게 뭐있냐는 말과함께.. 결국 내려오면서 나는 사과 비슷한걸 했다.  극기훈련은 다른 곳에 가서 해도 충분했는데 그 좋은 산을 고되기만 했던 기억으로 남겨놓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했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고래가 춤을 춰서 뭐에 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행동까지 할수 있게 한다는 건 칭찬이 갖는 대단한 힘을 말하고 싶어서일 거다.
아이를 키우면서 칭찬이 얼만큼 중요한지 모르는 부모들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이 갖는 한계라는 것도 생각해보고 싶다.  산꼭대기에만 올리기 위한 칭찬이 아이에게 얼만큼 중요할 것인지, 그럼 다시 산으로 올리기 위해서 다음엔 곱절의 칭찬을 할 수 있을지 말이다.  반대로 칭찬으로 길들여진 아이가 비난을 받았을 때의 부작용도 생각하게 된다.  결국 사람들 속에서 살아간다는 건 다른 사람의 평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오히려 그 평가에 중심을 잡고 나를 잃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칭찬보다는 옳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병관이책 시리즈가 불편하게 느껴졌던 건 책의 중심이 아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서인 거다.  어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국은 아이가 생각하고 반성하게 하고 행동을 수정하게 하는 것, 그게 불편했던 거다.  예전엔 당연히 그래야 하고 부모를 기준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게 옳다고 믿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때는 나도 아이도 더 많이 피곤했던 시간들이었다.   물론 지금도 생각과 상당히 모순된 행동들을 아이에게 하는 모자란 엄마지만 말이다.  한라산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산으로 만들어 버린 어리석은 엄마입장에서 이 책은 정말이지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책이다.

# 병관이와 지원이의 선택이 아닌 칭찬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어른(타인)에 의해 이끌려간 모습이다.
- 타인들이 힘들게 올라가는 병관이와 지원이를 칭찬으로 격려하지만 아이들 내면에 심리적으로 뿌듯한 부분은 없는것 같다.
- 주변의 평가 칭찬(남을 평가하는 것) 으로 진정한 나의 모습이 아닌 보여지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 가족 서로가 떨어져서 산을 올라가는 모습이라든가(p14) 고기를 먹고 싶다는 식당앞에서 또는 계곡에서 놀고 싶다 했을때에도 아이들과의 공감부분 없이  다그치기만 하며 산을 올라가는 모습이 불편했다.
# p5 등산을 싫어하는 지원이를 설득하는 부분
- 아이들은 나보다는 약한 존재감, 또는 미성숙이라는 이유로 엄마의 주장을 강압하는데 나는 어떻게 아이와 협의하에 나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 아이들이 생각하는 소원의 규모를 생각했으나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살필 필요 없이 범위를 넓혀서 거부할수 없게 만드는 강요적인 말투등은  집안의 분위기 또 다르게는 한국가정의 분위기로 생각된다.
# 이러한 불편한 책임에도 상업적으로 책이 잘 팔렸던 이유는
- 칭찬과 격려로 아이를 내 뜻대로 키우는 모습들이 어른코드에 맞춘것 같다.
- 캐릭터스러운 만화요소들이 아이들을 자극하며 숨은그림찾기 식으로 그림에 빠지게 하는 부분
- 아이들은 병관이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 칭찬이라는 단어에 길들여져 있어서 칭찬부분이 나오면 귀를 기울이게 되며 칭찬받는 욕구에 부합한 책이다.
- 첫발행이 성공하면서 시리즈가 계속 나오면서 익숙한 느낌
# 산을 칭찬을 들으며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았으면 불편하지 않았을까 =>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산을 가 게된 것이 문제
# 몇번의 칭찬으로 가기 싫은 산을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 누구나 인정받고자하는 욕구가 있으나 아이가 커짐에 따라 아이의 독립등으로 부모의 칭찬만으로는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
# 목적을 정해서 칭찬과 사탕발림으로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되돌아가면서 천천히 또는 정상에 못 올라간다해도 성공적인 삶이라 말할수 있지않을까
이금득(동대문)
칭찬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한 도구로써의 칭찬은 위험천만이네요.~

13·06·16 08:37

  
355   내가 제일 아파  홍동임(강동) 12·04·16 1264 222
354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보셨나요? 1  홍동임(강동) 11·03·03 1569 276
353   사라진조각-황선미  홍동임 12·03·12 1383 228
352   [어린이책과 시민성]100만 번 산 고양이  허정임(강서) 19·09·23 103 31
351   유리 슐레비츠의 '내가 만난 꿈의 지도'를 읽고...  허정인 12·05·01 1259 199
350   <부모와 아이 사이>,<엄마학교>,<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3  허은수(강동) 09·03·11 1638 360
349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한행수(양천) 09·08·20 1326 199
348   첫사랑  한윤정(노원) 15·05·13 1078 213
347   빨간 나무를 읽고서.... 2  한윤정(노원) 13·03·22 1217 227
346   열두 살 적 엄마에게로  한윤정 12·04·23 1258 206
345   < 왜- 인간의 죽음, 의식 그리고 미래 >/ 최준식/ 생각하는 책 1  최정란(강남) 09·03·05 1593 371
344   작은 사람 권정생을 읽고  최선미(송파지회) 15·08·13 998 216
343   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사계절  최미정(광진) 14·03·30 1629 270
342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철수와영희 11·10·10 1277 229
341   빅피쉬-이기훈 작  차진아(강동) 15·06·16 1084 222
340     강신주의 "장자"  진미경 13·02·24 1110 220
339   <내 꼬리> 조수경 지음/ 한솔수북  주채영(광진) 15·05·18 1084 235
338   가족입니까 1  조성숙(강서) 12·06·25 1296 228
  지회로 찾아가는 책토론 (칭찬 먹으러 가요 / 고대영) 1  조민숙 13·06·12 1216 221
336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국가인권위원회 기획, 김중미 외 4명, 창비) 1  조민숙 13·03·26 1208 234
1234567891018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