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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제31호]인권친화적학교+너머를 위한 10가지 약속
 변춘희(송파)  | 2014·08·26 20:43 | HIT : 618 | VOTE : 127
<기획특집>
                        인권친화적학교+너머를 위한 10가지 약속

1월 26일에 서울학생인권조례 1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되었다고 오랫동안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가했던 차별과 폭력과 위협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다. 학생이 미성숙하다는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스스로 결정하는 것’보다 좋은 결정을 따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교육하게 된다. 차별과 폭력의 의미를 알고 학교문화를 바꿔야 한다. 학생인권조례운동본부는 인권친화적 학교+너머운동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학교뿐 아니라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서 인권친화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선언과 함께 아래의 10가지를 실천약속으로 만들었다. 조례에 명시된 권리를 실제로 생활하면서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정답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각자의 답을 찾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 '다름'이 '틀림'이 되지 않는 교육,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듭니다.
• 학생을 '겁주는 교육'이 평생 '겁먹은 시민'을 만듭니다.
• 어린이와 청소년은 오늘을 사는 시민입니다.
• 차별에 침묵하는 교육이 폭력에 갇힌 사회를 만듭니다.
• 스스로 결정하는 법을 배워야 책임지는 법도 배웁니다.
• 두려움 없이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을 때 자존감도 싹틉니다.
• 학생인권과 학생자치, 폭력을 이기는 열쇠입니다.
•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실수할 권리가 있습니다.
• 민주주의는 식탁과 교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차이와 차별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무엇이 차별인지 무엇이 침묵인지 언제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지 알기만 해도 우리가 사는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다. 이번호 특집에서는 인권친화적 학교+너머를 만드는 10가지 약속을 <사는 이야기>로 모았다. 인권은 우리가 누리며 살고 싶은 권리다. 어린이책에 담고 싶은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회는 어린이책에 담긴 어린이에 대한 관점을 살피면서 어린이를 ‘미래의 주인공’이 아닌 ‘오늘을 함께 사는 시민’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학생인권조례와 어린이·청소년인권조례를 만드는데 참여하였고 어린이, 학생, 인권, 교육에 관한 강의를 열고 책을 읽으며 토론하였다. 인권에 관한 책읽기와 토론은 우리가 사는 모습을 성찰하게 하고 바꾸고 있다. 성찰을 통한 내 생활의 작은 발견과 변화를 사는 이야기로 담았다. 기획특집을 통해 일상에서 사소하게 “장애인이냐?”고 놀리는 말이 상대를 공격하는 것뿐 아니라 장애를 조롱하는 것임을 알게 되고 학생들이 스스로 꾸리는 자치 모임도 만나게 될 것이다. 차별, 폭력, 두려움, 민주주의 같은 추상어를 눈에 보이는 경험으로 만나서 우리 생활 깊숙이 인권이 자리 잡고,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다.


                                 겁주는 교육이 겁먹은 시민을 만듭니다.

                                                                                                     조영선
(경인고등학교 교사, 학생인권조례를 만들고 학생인권조례가 실현되도록 애쓰고 있으며, 인권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다.)  
  2012년 12월 19일 이후 많은 사람이 멘붕을 호소하며 집단적으로 맨붕탈출이 키워드가 되고 있다. 대선결과에 대한 분석은 차고 넘치지만 확실한 것은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지만 그만큼 불확실해 보였던 진보보다는 정치적 자유를 짓밟고 최소한의 밥을 보장해주었다고 평가되는 보수에게 표를 던진 사람이 많았던 것은 확실하다.
촛불을 경험하고 명박산성을 넘어섰던 사람들,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희망을 경험한 사람들이 왜 이렇게 작아진 걸까? 나꼼수는 그렇게 '쫄지마'라고 외쳤지만 사실 5년 동안 우리의 마음은 쫄아들고 있었던 것이다. 정치적으로 뭔가를 반대해서 탄압받는 쫄아듬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벼랑 끝에 몰리는 위기감 속에서 '이 정도는 살아야지'가 아니라 '이 정도가 어디야'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작아져갔던 것이다. 이것은 매우 익숙한 삶의 레토릭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주입받는 것은 '이 정도는 살아야지'가 아니라 '이 정도가 어디야'이다. 기본적으로 학교라는 사회에 들어온 순간부터 너희는 집을 나와 사회에 들어왔으니 어떤 취급을 받더라도 다 공부하기 위한 '학생'으로서 모든 것을 포기하도록 요구받는다.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자기 맘대로 할 수 없음은 물론, 겨울에 추워도 어떤 옷을 입을지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핸드폰도 맘대로 사용할 수 없으려니와 학교 공부가 끝나도 더 빡센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한다.
이러한 룰을 지키지 않으면 나쁜 어린이표, 벌점, 징계 등이 이어진다고 안내받는다. '무엇 무엇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무엇을 하면 어떻게 된다.'가 학교에서 주로 듣게 되는 말이다. 실제 그 말을 듣지 않은 학생들은 '어떻게 된다.' 그 어떻게 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나는 저렇게 안 되어서 다행이야'라는 안도감을 행복감으로 받아들인다.
공식적인 징계가 아니더라도 배움을 둘러싼 말들은 기쁨과 관련된 말이 아니다.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낙오된다.', '나중에 뭐 먹고 살려고 그러냐.', '대학 못가면 굻어죽는다.', '공부 안하면 노숙자 된다.' 등 학생들의 삶을 둘러싼 말들이 거의 겁주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의 성적은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지만 반복되는 시험, 수준별 수업을 받으며 만천하에 알려지고, 나에 대한 자존감은 점점 낮아진다. 내가 자존감이 높아질 때는 나보다도 성적이 안 좋거나 집이 가난하거나 못생기거나 인기가 없는 존재를 볼 때이다. 그래서 다소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어도 이보다 더한 일도 있다며 참고 왕따가 부당한 일을 당하는 것을 봐도 눈감는다. 그 존재로 인해 '나는 저 정도는 아니야'라는 안도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그 순간 out'이라는 협박을 일상적으로 당하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다소 비겁하더라도 안전한 것을 택하는 것이고 약자가 당하는 핍박은 나의 상태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이런 내면을 차곡차곡 쌓아온 사람들은 엄동설한에 거리에 농성촌을 꾸린 사람들, 철탑에 올라간 사람들, 바른 언론을 지키겠다고 해직된 기자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오히려 나도 저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라도 지켜야한다는 절박함으로 다른 이들을 외면하게 한다. 공부를 해서 'in 서울' 대학을 나와 정규직을 갖기 전에 너희는 인간이 아니라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감히 누리려 하느냐고 윽박지르는 교육이 지배자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 최소한의 빵이라도 보장해달라며 구걸하는 시민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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