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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제33호]우리는 생각하며 산다
 변춘희(송파)  | 2014·08·26 21:08 | HIT : 576 | VOTE : 126
강신주 열린강의 정리

                                       우리는 생각하며 산다?


오늘 생각에 대해서 강의할건데 터무니없죠? 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중에 배가 고프다거나 뭐 좀 먹겠다거나 이런 생각은 동물인 개도 해요. 우리가 머릿속으로 하고 있는 것 중에 인간적인 생각이 어떤 건가에 초점이 있죠.
컴퓨터도 어떨 때는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얼마 전에 돌아다니는 청소기를 하나 샀는데 얘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야기하고 싶어져요. 얼마나 잘 돌아다니는지 생각이 있는 것 같아 보여요. 반응하고 평가하고. 사실 우리도 청소기 정도 밖에 생각 안 해요. 청소기보다 못할 때도 있죠. 걔는 그래도 집요하게 막 뒤져서 청소하는데 여러분은 하다가 지치죠.
사람이 생각한다는 건 자명한 명제가 아니에요. 개도 생각하고 다람쥐도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 있거든요. 동물의 생각은 프로그램 되어 있어요. 동물은 종족보존을 위해 발정기가 되면 새(끼) 낳고 발정기가 지나면 남남이에요. 인간은 발정기 없이 사랑을 하거든요. 인간의 특징은 ‘결정이 안 되어 있는 게 많다’는 거죠. 많은 부분이 여러분에게 맡겨진 거예요. 그런데 사회에는 우리를 동물로 키우려는 사람들도 있어요. 대표적인 게 유학사회예요. 섹스는 아이 낳을 때만 해야 해요. 이건 발정기적 해석이죠.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면 임신과 무관한 섹스가 가능해야 해요. 그래서 많은 철학자들이 에로티즘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임신과 무관한 섹스를 짐승 같다고 하는데 짐승은 섹스 안 해요. 진화가 되면 될수록 종족보존과 무관한 성관계를 한다는 거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종족보존과 관계되어 있죠? 그건 짐승이에요. 그런데 유학사회는 그걸 강요했다 말이에요. 짐승이 되라고 신화를 많이 만들어 놓았죠. 생리 중에는 성관계를 하지말자는 금기에는 의사들도 개입되어 있어요. 위생의 문제도 있고. 생리 중에는 임신에서 자유로워요. 그러니까 동물로 만들기 위해서 생리 중에는 하지마라. 피는 나쁘다. 이런 신화를 다 만들었죠. 유학전통 사회에서 규범을 만든 이유는 여러분이 미결정되어 있어서 불안해서예요. 통제하고 싶은 거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항상 임신을 피하면서 사랑을 키워야 된다. 그게 인간의 길이란다 얘야.”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가르쳐야 돼요, 아니면 내 꼴 난다. 많은 권력자들이 우리를 짐승으로 만들죠. 그런데 그런 권력자들은 자기들끼리 임신과 무관한 사랑을 엄청나게 나눕니다. 왜 너희가 건방지게 우리처럼 고상하게 에로틱한 사랑을 해, 너희들은 새(끼)만 낳아. 생각해 보세요. 내가 소를 키우는데 얘들이 송아지 낳는 목적이 아닌데 외양간에서 사랑을 해요. 여러분들은 그럼 짜증이 나죠. 이것들이 뭐야?
인간에게는 두 가지 면이 같이 있어요. 동물의 면과 인간의 면. 인간의 면 때문에 자꾸 신적인 면을 찾죠. 서양의 많은 철학자들은 인간을 동물과 신 사이에 있다고 얘기하죠. 그런데 우리는 완전하게 신이 되지는 못하고 신으로 가려고 해요. 그런데 동물로 떨어지지는 마세요. 남녀가 사랑하고 부부가 사랑하고 아이를 돌보고 하면서 동물로 떨어지는 분들 있어요. 동물은 지새(끼)만 아니면 다 죽여도 돼요. 동물 같은 엄마죠. 엄마도 아니에요. 본능에 충실한 암컷이죠. 생각은 해요. 누가 ‘왜 그래?’ 물어보면 대답도 하죠. 하지만 이걸 인간다운 생각이라고 하기는 어려워요. 부모가 사자 같아야 사자 같은 아이로 키우고요, 부모가 개차반이면 아이도 개차반으로 크는 거예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변하려면 아이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선생님이 변해야 한다고 하는 거예요. 어른들이 성숙하지 못하면 아이도 미성숙하게 크는 거죠. 애를 보면 엄마가 보여요. 내 아이의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 그러면 여러분의 상태가 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애를 때린다. 그러면 여러분을 때리는 건데, 참 힘든 거죠. 강의를 들으면서 고민해야 되는 건 인간은 동물과 신 사이에 있고 신은 아니지만 신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뇌에 빠지잖아요. 나는 동물인가 신인가? 그게 예쁜 거죠. 편한 방법은 뭐냐면 동물로 툭 떨어지는 거예요. 진짜 편해요.
고양이 놀랍지 않아요. 고양이는 옥상에서 뛰어내려도 안 죽잖아요. 프로그램 되어 있거든요. 우리는 그거 하려면 연습을 더럽게 많이 해야 되요. 우리는 프로그램이 많이 안 되어 있어요. 그게 인간의 가능성이고, 미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한테는 역사가 있는 거예요. 100년 전이랑 지금이 다르죠. 여러분이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지금도 우리가 사는 조건에서 짐승처럼 적응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인간은 결정된 것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사르트르는 인간의 본질이 무라고 했는지도 몰라요. 사물이나 동물들은 본질이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주어진 본질이 없어요. 고등학교 때 배웠죠. 사르트르가 한 말, 인간은 실존이 본질에 선행한다. 살아가면서 본질을 만든다는 말이에요. 인간이 아닌 나머지 존재들은 본질에 따라 사는 거죠. 펭귄이 아무리 애써도 못 날죠. 펭귄의 본질은 못 날도록 프로그램 되어있어요. 그런데 인간은 다르다는 거죠. 많은 철학자들이 이점을 본거예요.
여러분들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도 결정된 게 많이 없어서예요. 결정되어 있으면 얼마나 편해요. 아이가 왜 자기 고민을 해요? 결정이 안 되어 있어서죠. 그걸 받아 들이셔야 돼요. 토론할 때도 결정된 것처럼 얘기하면 그건 동물이에요. 아무리 많이 알아도. 결정이 안 되어 있어야 돼요. 그래야 배우는 거 아닌가요? 프로그램대로 사시는 분들 계세요. 대학교 시절에 지적인 활동을 준비하신 분들. 그 때 배운 걸로 평생 설 풀고 사세요. 이미 낡은 건데. 얼마나 남루한 교수들한테 배웠는지 아세요? 남루한 책에서. 밑줄 그으며 배웠던 것들이. 한 번도 스스로 결정을 못 내리고 프로그램 되고 학습된 걸 가지고 살아요. 힘든 거예요.
인간이 뭔지 아시겠죠. 마음속에 항상 써 놓으셔야 해요. 미결정이다. 아이들은 더 하겠죠. 여러분들은 왜 결정되어 보이는지 아세요? 어느 특정시기의 가치를 다 결정해서 머릿속에 집어넣어 버린 거예요. 더 이상 생각 안 해요. 짐승이 돼버린 거예요. 여러분들이 아이랑 토론하는 건 여러분의 가치관을 아이한테 주입시키려는 거예요. 그래서 토론이 안 돼요. 이미 옳은 게 있는데. 카드를 내려놓고 해야죠. 그런데 안 버리죠. 그러니까 아이가 힘들죠. 그런데 아이는 여러분 말을 들어도 아이의 빈 공간에 여러분의 말이 아니라는 느낌이 싸악 와요. 그다지 어머니가 지혜로워 보이지도 않고 말은 번지르르한데 다른 생활을 보니 영 탐욕스러워 보여요. 애는 아직 미결정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잘 보여요.
빈 여백이 안 보이는 사람은요, 이런데 오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쉽게 자신을 버리지도 마세요. 허영만 아니면 돼요. 나는 행복하다. 나는 똑똑하다. 나는 지적이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모임에 와서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보면 화가 나죠. 장자라는 책에 이런 게 나와요. 배를 타고 있는데 뭐가 와서 쿵 부딪쳐요. 배에 여유롭게 누워 있었는데 화가 나죠? 뭐야! 하고 쳐다보니 빈 보트예요. 나를 부딪힌 보트가 빈 보트야, 누구한테 화 낼 거예요? 보트요? 그건 일종의 토테미즘이죠. 상대방에게 화를 내면 여러분 안에 누가 타고 있는 거예요. 빈 보트로 가면 싸움이 안 벌어져요. 빈 보트로 가야 돼요. ‘엄마는 나한테 뭘 원하는 거예요?’ 하는데 나는 원하는 게 없다. 그럼 안 부딪치죠. 미결정이라는 것만 잘 받아들이시면 돼요.
용기가 없으면 그걸 못 채우고 자꾸 다른 사람들이 채워주길 원해요. 저 같은 인간이 말하면 ‘저걸로 채워야지.’ 그러면 안 돼요. 참조만 하실 수 있어요. 여러분이 채워가야죠. 비어있는 여백을 자각하면 생각하게 돼요. 꽉 차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반성하면 돼요. 반성이 별개 아니죠. 보트에 태운 이놈이 주인이 맞나? 그 안에서 누가 조정하느냐에 따라 보트가 전혀 다른 데로 가요. 고민해 봐야죠. 이놈을 물에 빠뜨려 죽이고 딴 놈을 태울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어쩔 수 없어. 이대로 가야돼.’ 이렇게 생각하면 반성도 없는 거죠. 반성은 미결정되어 있어서 오는 거예요. 여러분이 꽉 차 있기 때문에 갈등이 벌어지고요. 아이는 빈 배처럼 여러분한테 와서 부딪쳤는데 여러분이 화내는 거예요. 아이들이 고집 부리고 화내다가 한 두 시간 지나면 까먹죠. 여러분이 당혹스러운 건 왜 그런지 아세요? 빈 배랑 싸우면 무조건 지게 돼 있어요. 여러분이 문제죠. 그래서 때때로 아이들이 어른들한테 선생이 되는 건 아이들이 빈 배로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여러분이 착각하는 건 아이 내면에 여러분이 예측가능한 조종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이 내면에 예측 가능한 가치가 들어가 있는 걸 원한다? 결정돼 있어. 끝. 뭐 하러 살아요? 토론이 잘 안되고 갈등이 빚어졌을 때 이게 결정된 거라고 생각하는 게 있고요. 그걸 상대방이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앙탈을 부리는 거예요.

현 정부 들어와서 장관 후보들이 개차반이죠. 어떻게 그렇게 사람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해봤어요. 그러다가 알았어요. 유신의 아이들이다. 유신헌법이 지배하고 박정희 독재가 시행되던 시대에 사법고시를 봤던 사람들이죠. 유신 장학생들이 지금 다 올라온 거예요. 독재시대에 충신이라는 것은 나쁜 거예요. 너무 잘해 드세요. 부동산 투기서부터 아이 군대 안보내고 본인도 안가고 다 그래요. 이런 사람들이 쭈욱 쭉 올라 왔어요. 60,70년대 암담했던 그 시절에 개인의 출세를 위해서 살았던 사람들, 그러니 양심의 가책도 없죠. 이거와 관련된 게 여기 김남주 시인의 시예요. 이거를 한번 생각해보자고요.  
근면 정직 성실은 노예의 가치죠. 가훈이 근면이신 분 있지요? 이거 유신 독재예요. 생각하지 말자라는 거예요. 박정희, 나만 생각할 테니까 너희들은 근면하고 성실해라. 근면, 성실하고 생각하지 말자는 거예요. 아이가 근면하고 성실해서 좋아요? 왜 좋은지 아세요? 만만하거든요. 아이가 생각하는 거 싫어요. 밥을 주면 먹어야 하는데 아이가 생각을 해요. 왜 이걸 먹어야 해? 왜 우리는 하루에 세끼를 먹어야 해? 뭐라고 대답해요? 건강해지고 키 크려면 먹어야 한다고요? 뻥치시네요. 내가 밥하는 시간에 먹어야 되는 거죠. 이게 정직한 거예요. 두 번 밥하게 하지 마. 아이가 납득해요? 납득 안 하죠. 그리고 한 번 더 질문할 수도 있거든요. 5번 먹으면 50cm는 크겠네? 그런데 아이가 알아요, 그 얘기하면 맞는다는 걸. 그러니까 얘기 안 하죠.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러면 아이가 판단을 안 해요. 미결정인 아이가 판단을 안 하고 권력자나 독재자나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하잖아요. 그런 아이 키우고 싶으세요? 진짜 나중에 힘들어요.
여기 이 시는요 독재자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 독재시절에는 언론을 통제하고 사상을 통제하잖아요. 독재는 일고의 가치도 없어요. 유신독재 시절에 살았다면 여러분은 어떡하실 거예요? 저항하실 것 같아요? 안 해요, 대개. 몇 명만 해요. 몇 명했는데 그 사람들이 지금도 공격당하잖아요. 좌빨이라고. 독재자는 국민들이 생각하길 원하지 않아요. 권위적인 부모는 아이가 생각하길 원하지 않아요. 말 잘 듣는 아이를 지향하죠. 말 잘 들으면 누가 편해요? 여러분들이. 아이 말 듣게 하는 방법 알려 드릴까요. 안 해도 때리고 해도 때려요. 그럼 아이는 어른 눈치만 봐요. ‘그 때 그 때 다르구나.’ 그럼 어머니 눈치만 봐요. 우리는 이렇게 살아왔단 말이에요. 독재자의 딸이 어떻게 대통령이 돼요? 전 세계로 여행 못 가요 우리는. 외국인이 물어 볼 거예요. ‘왜 독재자의 딸을 뽑으셨나요?’ 뭐라고 얘기 할 거예요? 영어로 물어서 못 알아듣는다고요?(웃음)
이 시의 핵심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근면, 정직, 성실이 노예의 가치라는 거예요. 주인의 가치는 생각이에요. 아이가 여러분 눈치를 보던가요? 그건 여러분이 독재자적 만행을 저지른 거예요.
생각이 오늘의 테마죠. 우리는 생각하면서 산다. 이거 거짓말이에요. 우리 생각 안하면서 살아요. 왜냐하면 권위적인 사회는 생각을 안 한다고요. 우리가 평등한 관계 몇 가지 안 되죠. 친구사이, 대학이라는 공간, 수도공간, 이런 토론 모임을 빼면 나머지는 다 위계가 있어요. 이런 모임이 좋은 건 여기서는 아무도 명령 안하잖아요. 싫으면 그만 두면 되잖아요, 아니면 싸우고.
생각은 주인의 덕목이고 의무예요. 생각은 주어진 능력이 아니에요. 프로그램된 건 생각이 아니에요. 그런 건 동물도 하죠. 뱀이 겨울에 안 나오잖아요.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건 생각이 아니에요.
한나 아렌트 아시죠? 80년대 여자 선배들에게 전설이자 롤 모델이었죠. 미국 최초의 정치 잡지편집자였고, 최초의 여성정치학 교수였죠. 이 사람이 쓴 책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에요. 부재가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예요. 내용은 이거예요. 아이히만은 나치 시대의 내무부 장관이었어요. 생각 안하는 사람의 전형이죠. 근면했어요. 저 말단공무원부터 내무부 장관까지 올라간 사람이죠. 한 번도 늦은 적이 없고 술 마신 적도 없어요. 후배들보다 먼저 퇴근한 적도 없어요. 항상 정직했어요. 만약에 아이히만이 아주 훌륭한 군주를 만났다면 명재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세기의 재판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이히만을 죽일 놈이라는데 아렌트는 그 진정성을 알아요. 내가 재판장이고 내가 검사면 아이히만의 죄를 뭐라고 얘기할까? 그때 찾은 게 무사유, ‘생각 없음’이죠. 아이히만이 왜 생각이 없겠어요? 내무부 장관이었는데. 식사도 하고 보고서도 쓰고, 생각이 없겠어요? 그 생각 말고. 생각의 정의가 뭔지 아세요? ‘다른 사람의 일상으로 돌아보기’가 생각의 정의에요. 아이히만에게 타인은 유태인이죠. 당신이 서류에 사인을 할 때 그 사인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는가? 우리도 이걸 겪었죠. 1980년에 전두환이라는 세 번째 독재자가 나타났을 때 광주에 공수부대를 파견했죠. 공수부대 애들한테 얘기해요. 각목으로 시민들을 죽여라. 공수부대원이면 어떡할래요? 근면하고 성실하게? 모르면 안 되죠. 이게 악의 평범성이에요. 이게 우리한테 무서운 거예요. 굉장히 많아요. 회사를 다니는데 회사가 위험에 빠졌어요. 사장이 부를 수 있죠. ‘김과장 환경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이거 처리비용이 20억인데 밤에 세 시간만 밸브 열자.’ 어떡할래요. 나치가 이스라엘한테 했지만 이스라엘은 지금 팔레스타인한테 어떻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우슈비츠 가다가 직전에 살아온 프리모 레비가 유태인들이 하는 지(랄)을 보고 자살을 해요. 최소한 유태인이 다른 민족에게 그래서는 안 되잖아요. 지금 이스라엘 군인이 비행기타고 아이들이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에 폭탄을 떨어뜨린다고요, 근면하고 성실하게. 악은 도처에 있을 수 있어요, 우리가 생각 안하면. 예전에 김용철 변호사 생각나요? 우리 그거 너무 욕했어요, 자기가 못하니까. 생각하면 내부고발자가 생겨요. 군대에서 ‘이건 아닌 것 같아요.’하면 내부고발자가 돼요. 아까 기억나요? 사장이 오염물질 버리라고 할 때 내부고발자가 되고, 시민들 몽둥이로 때려잡으라고 할 때 ‘싫어요.’ 하고 ‘시민을 몽둥이로 때려잡으라고 했습니다.’라고 기자회견하면 내부고발자 되는 거예요. 여러분 아이들이 밖에서 이러는 거예요. ‘우리 엄마가 돌아다니느라 밥을 안 해준다.’ 이러면 어떡하실 거예요? 죽여 버릴 거예요? 이게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관한 책이에요. 근면, 정직, 성실은 진짜 위험한 덕목이에요. 대기업이 경제개발시절에 독재시절에 아무 생각 없이 짐승처럼 돈 벌었던 가치가 다 근면, 정직, 성실이거든요.
질문하나 드릴게요. 근면한 성추행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근면한 도둑. 하루도 안 빠져요. 게으른 도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새벽에 털어야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났어요. 근면은 무서운 거예요. 그 사람이 안에 들어있는 생각이 아주 잔혹하다면. 근면한 거 좋아하지 마세요. 모든 연쇄살인범들의 특징이 근면하다는 거죠. 연쇄살인범은 근면함을 전제로 하는 거예요. 그런 캐릭터가 어떻게 나오죠? 생각 안 하면! 이 세계의 누구라도 악은 저지를 수 있어요, 생각하지 않으면.
아렌트에 의해서 인간적인 사유가 정의 됐죠. ‘내 이익을 따지는 것이 아니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요게 사유에요. 이건 동물적 사유가 아니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책이 어렵지는 않은데 요게 나치 일이다? 나치 일 아니에요. 가족 속에서도 생각 못할 때 있죠? 생각하면 골치 아프잖아요.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아예 생각하는 걸 덮을 수도 있어요. 이런 삶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에요. 협소하게 보지 마세요. 정치 얘기가 아니에요. ‘무사유는 책임을 져야 한다.’ 아렌트가 말하는 거예요. 아이 어떻게 키워야 되는지 아시겠어요? 근면, 정직, 성실하게?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죠, 무사유가 없게. 우리를 보세요. 일제 강점기 보냈잖아요. 일제 강점기는 일본의 독제란 말이에요. 그럼 조선인은 생각 못하잖아요. 그런데 이승만 독재가 왔어요. 생각 못했어. 그 다음에 박정희 군사독재가 왔어요. 또 생각 못해. 에이 전두환이 왔네. 또 생각 못해. 도대체 생각한 적이 없어요. 우리는 그냥 숙지하고 외웠던 걸 프로그램해서 산다고요. 생각, 이걸 생각하면서 김남주 시인의 시를 다시 한 번 읽으면요.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근면했기 때문이다// 미군정 시기에 그는 군주사로 승진했다/ 남달리 매사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자유당 시절에 그는 도청과장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성실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시절에 그는 서기관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공정했기 때문이다// 민정당 시절에 그는 청백리상을 받았다/ 반평생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아프리칸가 어딘가에서 식인종이 쳐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그는 관리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국가에는 충성을 국민에게는 봉사를 일념으로 삼아/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김남주, 「어떤 관료」
요게 한나 이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정리한 거예요.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세요. 여러분 아이 자기방 청소하도록 키웠죠? 왜? 보기에 심히 안 좋더라. 아이들은 왜 방 치워야 되는지 모르고 치우는 거예요. 누군가 손님 오면 치우고 혼자 있으면 안 치워도 되요. 자기 방은 왜 줬어요. 감방 주신 거예요? 왜 치우게 해요? 설명 못하죠? 깔끔하잖아? 여러분 보기에 깔끔한 거예요. 아이들은 그러죠. 지금도 깨끗하네. 여러분들이 죽고 나면 아이는 결벽증 때문에 다시 여러분의 손자를 괴롭히겠죠. 프로그램대로. 아무 생각 없이. 왜 청소 하냐 그런 생각 안 해요. 엄마가 무서워서 청소하니까. 군대에서도 청소하잖아요. 우리 의문 제기해요? “저 청소 못한다고 맞았는데요.”(청중) 아, 세상에 세 종류가 있는데 생각하는 사람, 근면한 사람, 게으른 사람. 이분은 세 번째네요.
아이가 생각을 하고 평가하고 이런 말 할 수 있어요. ‘엄마 왜 치워야 돼요. 오늘은 피곤해서 쉬고 싶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여러분은 어떡하나요? ‘말 같지 않은 소리하고 있네.’ 이러면 여러분은 히틀러 노릇을 하는 거고 아이한테서 생각하는 능력을 제거시키는 거예요. 이거 너무 무섭지 않아요. 일제 강점기부터 독재가 너무나 각인된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작은 독재자처럼. 아이가 정직하고 성실하면 좋은 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 참 순해요. 순하긴 순하죠. 아이를 늑대로 키우세요. 자기가 생각하고 자기평가 내리고. 그러면 여러분이 견뎌야 되요. 독재자의 권위를 내려놓고 선언을 하세요. 우리 집은 이제부터 민주적인 사회다. 할 수 있어요? 절대로 안하죠. 독재의 권력을 어떻게 내려놓겠어요. 불편해 져요. 민주주의는 힘든 거예요. 내가 생각하듯이 쟤도 생각하니까. 요걸 견뎌야 해요. 굉장한 성숙도가 필요해요. 오늘 이거 듣고 갑자기 집에 가서 ‘우리 얘기해 볼까? 너 생각해봐.’ 아이들 이거 제일 싫어하죠. 생각 못하게 해 놓고서 ‘생각해 봐. 넌 어떻게 생각하니?’ 그러 면 아이가 이렇게 생각해요. ‘엄마 무서워요. 핵심이 뭐예요?’ 요거 힘들어요. 여러분이 생각을 못하게 만들어 놨는데 자기가 여태까지 결정을 안 해 봤는데 갑자기 결정하라고 하면.  
애랑 산책 갈 때 절대 끌고 다니시면 안 돼요. 저쪽으로 가라고 하지 말고 갈림길에서 멍 때리고 있어 봐요. 아이가 갑갑하잖아요. ‘엄마 이쪽으로 가요.’ 이게 교육이에요. 부모들이 애들 애완견처럼 질질 끌고 다니죠. 봉투도 있을 것 같아요. 저 둘은 왜 산책을 나왔을까? 아이를 운동시키려고? 애를 개처럼 끌고 다녀요. 나중에 여러분이 없어지면 어떡하라고? 그래서 힘든 거예요.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다 보면 잘못 갈 수도 있죠. 잘못 가면 돌아오면 되잖아요. 잘못에서 배우는 거 아시죠? 좌절에서 배우는 거 아시죠? 잘 가르쳐도 소용없어요. 아무리 잘 가르쳐도 여러분의 아이는 사랑에서 다 실패해요. 거기서 배우는 거예요. 여러분이 아무리 수습해줘도 무조건 아이들이 스스로 겪어서 항체가 생겨야 되는데 여러분이 오버해요. 실패하게 돼 있어요. 여러분처럼 안 살 것 같아요? 살아요! 처음 여행 갔을 때 실패하죠. 두 번째도 실패하나요? 처음 여행가서 실패한 사람은 두 번째는 배워요.
책모임을 하는 본질은 뭔지 아세요? 친구랑 영화보고 밖에 나와 카페에 가요. 무슨 얘기해요? 영화 얘기하죠. 당연히 합의보지 않아요. 영화를 보고 이야기 하는 건 내가 느끼는 거랑 걔가 느끼는 거랑 다른 걸 확인하는 거예요. 줄거리를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느끼는 게 다르잖아요. 상대방을 이해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합의 본다고요. 이게 독재국가에서 공부한 결과에요. 정답이 있는 거죠.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껴요. 물론 책 내용은 기본적으로 이해가 되어야죠. 여기 와서 지적인 허영을 부리려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사람은 여기를 떠나야 해요. 애정을 가지지 않으면 모임에 참여하지 마세요. 사람들을 시녀로 만들려면 참여하지 마세요. 이건 독재적인 모임이 아니잖아요. 나를 찾는 거예요, 나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느끼고 이래야 나를 찾잖아요. 여러분은 축복받은 사람이에요. 지금 여기 나와 계신다는 게. 전업주부나 직장인들 그런 거 못해요. 그냥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고 있죠.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많이 하세요. 거짓말은 강자의 미덕이에요. 약자들만 정직을 얘기하죠.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 거짓말 하세요. 자꾸만 양심의 가책이 느껴질 때 약자의 자리인거예요. 거짓말은 문학의 가능성이에요. 아이들의 내면을 보고 싶을 때 일기장을 보죠. 독서 감상문 이런 것도 검열하는 수단으로 만든 건데 아이가 약하면 정직하게 써요. ‘엄마가 약간 미친 것 같다. 나는 딸이 맞을까?’ 진짜 여러분보다 강한 애는 이렇게 써요. ‘엄마 사랑해!’ 여러분이 강해지면 문학적으로 변해요. 정직은요. 약자의 덕목이에요. 아이들이 정직하면 좋겠죠? 여러분은 거짓말하잖아요. 여러분 나이쯤 되면 애정을 바탕으로 한 거짓말이 능수능란해져야 돼요.
오늘 이야기를 정리하면 우리는 겸손해야 돼요. 우리는 결정이 안 되어 있으니까. 아이가 뭘 했을 때 “이렇게 살아야 해!” 하는 게 아니라 “나도 잘 모르는데 같이 생각해 보자. 내가 잘 살고 있는지?” 해야죠. 토론할 때도 비우고 들어가세요. 혼자서 책 많이 읽지 마세요.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세요. 애정을 가지세요. 여러분이 꺾기면 여러분 뒤에 있는 사람도 똑같이 따라 해요. 그런데 여러분이 한 걸음만 나가면 뒤에 있는 딸들은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어요. 잘 사실 거예요.    
정리 :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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